응그래

오해인가 아닌가 사실인가 아닌가

대화 중에 어떤 말을 해 놓고 '너무 자랑 같이 들리면 어쩌지' 생각하지만, 이게 진짜 오해인가? 자랑한 건 아니고? 나는 나를 사랑해. '내가 가진 어떤 면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무의식 중에 자랑 좀 할 수 있지, 뭘 또 그러냐!' 하고 생각하다가도 동시에 나는 겸손하고 싶다. 그러나 또 동시에, 내가 한 말이 거짓이라 생각하진 않고....

이상한 충고를 하고서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. 충고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라고. 아니, 근데 충고했잖아. 왜 해놓고 충고 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다고 하는 거야? 누가 구하지도 않은 충고를 나 혼자 해버린 찜찜함은 생각보다 오래 간다. '그래도 그 사람이 별로라고 생각한 건 아니잖아'라며 스스로 다독이지만, 진짜 그럴까?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그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 거 아니야? 아니라고 답하고 싶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.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짧은 순간 혼자 판단했다는 것 만으로 충분히 나 자신에게 짜증이 난다.

나도 나를 모르겠으니까 후회할 말이나 했겠지. 이 모든 것을 오해라고 해야 하나 사실이라고 해야 하나. 그냥 말을 좀 줄이면서 살고 싶다.